이 글은 아직 초안입니다.
꾸준히 프리렌서를 해보기도 하고 일을하기도 하고
다른분야를 공부해보기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시간이 지날수록 AI연구자나 개발자로서의 정체성은 약해져가고
기획자나 프로덕트메니저, 얼리어답터, 강사로서의 정체성이 강해져가고있어서
내 자신이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이전으로 되돌아가고싶은 마음도 든다.
이전의 내 정체성을 유지해주던 분야는
- 개발에 대한 깊은이해
- 프로토타입 개발 및 연구 개념의 개발
- 웹 프론트엔드, 웹 서버에 대한 얕지 않은 수준의 이해와 경험
- 매우 독특한 아이디어와 일반적으로 다뤄지지 않는 개발 분야 및 시뮬레이터
- AI 모델(GAN, Transformer, StyleTransfer, LLM finetuning, AI를 활용한 시스템, RAG
- 창업과 제품 탐색, 시장조사
다음과 같다. 아마 2024년 까지는 그러했다.
그 이후 관심있게 한 분야는 다음과 같다.
- 바이브코딩과 자동화 소프트웨어에 대한 학습과 강의제작
- 바이브코딩 방법론과 자동화 방법론에 대한 팔로우업
- 새로운 창업 프로덕트 탐색과 POC, MVP 제작
- 마케팅에 대한 이해, 뉴미디어(이제는 뉴가 아니긴하다)
- 클라우드와 인프라 활용
분명 공부를 멈추지 않았지만,
내 스스로 정체되었음을 확실히 느끼고 있다.
그 이유로 3가지 정도를 뽑을 수 있을 것 같다.
1. 지식의 가치 하락
내가 가진 러프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지식은 이미 모두가 아는 지식이 되었고,
나를 포함한 소수만 아는 세세하고 디테일한 지식은 사용자도모르게 AI가 적용해버리는 지식이 되었다.
그냥 이것은 나만이 아니라 많은 학문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도 적용될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2. 지식 학습의 효용 감소
이제 새로운 정보를 찾아서 공부하고 거기서 나만의 통찰을 얻는것은 별로 쿨한 일이 아니게 됬다.
그 이유는 좀 다양한것 같은데,
첫번째로 정말 필요한 양질의 정보를 찾기 오히려 더 어려워졌다. 너무많은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게되었고, 그중 다수가 쓰래기 같은 정보이기 때문이다. (그 정보 자체가 쓰래기 같다기보단, 나에게 쓸모없는 정보라는 뜻이다.) 그러한 점은 우연히 정말 좋은 정보와 지식을 얻고 그것으로 인해 말 그대로 '영특한, 기발한, 놀라자빠질만한 통찰' 이란걸 얻을 확률을 현저히 줄인다고 생각한다.
두번째는 (1)의 지식가치 하락을 이끄는 이유인데, 내가 배우고싶은 지식에 대해 학습하기 너무 쉽다. 즉 지식을 얻기 위한 선후 관계나 과정을 스킵하고도 양질의 지식을 꽤 쉽게 얻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세번째는 나의 성장과 관련있다. 이전부터 나는 자주 후배들에게 '나를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를 미지의 혹은 높은 수준의 환경에 던져놔야한다' 라고 말하곤 했다. 역설적으로 내가 요즘 그러고 있지 않다. 어느순간 부터 그런 환경을 찾아다니기 어렵다고 느낀다. 이유는 여러가지 만들 수 있는데 대부분 핑계인 것 같다. 내가 있던 대학교라는 그룹은 사실 별로 좋은 학습 공간은 아니다. 그럼에도 너무 많은 활동을 이 울타리 안에서 했던 것 같다. 내 성장을 가로막는 원인 이라고 생각되는데, 어느순간부터 대학, 혹은 대학교에서 파생되는 모임에서는 배울게 있다고 느껴지지 않고, 진취적인 사람을 찾기도 어려움을 느꼈다. 어느순간부터 대학내에서 나는 지식을 공유받고 가르침받는사람이 아니라 주는사람의 위치로 이동하여 너무 오래 머물고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이러한 것들이 핑계라고 느껴지는 이유도 여러가지 있는데, 여담이지만 최근 예전에 같이 협업했던 사람에게 '너가 어느순간부터 너보다 잘하는 실력자들에게 부딛히지 않는것 같고 오히려 가르치는것에 더 즐거움을 느낀다고 생각했다.' 라는 말을 들었다. 내스스로를 돌아봤을때 변명의 여지는 없었다. 실제로 난 누군가에게 내가 아는것을 가르치고 성장시키는걸 좋아한다. 무의식적으로 더 쉽고 매력적인 선택지를 골라 타협해 버린게 아닐까 지금이나마 아쉬움을 느낀다.
3. 실행과 완결에 제동
시작이 쉽다. 그건 가끔 해가된다.
이상한 말이다. 시작이 쉬우면 좋은것 아닌가? '시작이 반이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라는 말이 있는데 그게 무슨소리인가?
바야흐로 AI시대 온갖 미디어에서는 '너도 할 수 있다' 등의 희망 팔이들이 판을 친다.
물론 알고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은 자신의 성공을 AI를 이용해 혹은 노력을 최소한으로 필요로 하는 무엇인가를 이용해 너무 쉽게 달성했다고 입을 모아 외치고 있다. 물론 이걸 믿는다면 개발 공부, 창업이나 시장에 대한 공부를 다시해야한다. 혹여 실제로 그렇게 성공을 거두었더라고 그것은 아무것도 모르는 아무개가 똑같이 들어가서 이길수 있는 시장은 아닐것이다.
이 말은 한 이유는 내 문제는 그런 맥락이라는 것이다.
좋은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시행하고 실험하고 검증하고 개선하고 완성하는 과정에서, 기획에 체계성이 떨어지고, 검증이 부실하며, 개선이 결여된다. 전체적으로 실행에 드는 노력이 줄었기에 심리적으로 개발 이외의 것들에 들이는 시간을 쓰고싶지 않은것이다. 정말 바보같은 일이다. 오히려 반대로 개발시간을 줄이고 나머지에 집중해야하는게 맞다. 진성 개발쟁이들이 올라운더가 되기 어려워하는 이유가 이 지점인것같다. 부실한 다리로 먼 여행을 떠날 준비를 배낭에 이것저것 모든걸 아무 순서대로 넣고 가려고 하니 끝까지 도착할리가 만무하다.
인정하기 싫지만 이미 알고있다. 내가 그 문제를 겪었다는 것을.
그외. 건강과 심리 문제
군대를 다녀온 후 말도안되게 건강이 악화되었다. 원인은 몇가지 있는데 너무 논외임으로 자세하게 서술하지는 않겠다. 최근에서야 거의 건강을 회복했다.
나이가 심리적압박을 준다는 말은 나에게 해당되지 않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나는 내가 어찌됐든 굶어 죽진 않을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인간 관계와 주변의 기대와 그에 상응하는 자아 실현의 욕구와 나를 세상에 증명하는 문제는 별개의 문제 였다.
사람이 생각보다 오래살지않는구나라는 생각도 들었고, 살아있는동안 할수있는 것들의 양이 그리 많지 않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 이런글을 썼다고 필자가 우울하거나 속앓이를 하고있는건 아니다. 원래 간혹 이런 여러가지것들에 대한 비관적인 생각과 낙관적인 생각을 돌아가면서 해보는걸 좋아한다.
재대로 개발을 공부한지 어느새 10년이 넘었다.
2016년 특성화고등학교 소프트웨어과로 JAVA를 필두로 공부를 시작하고.
2017년 첫 취업을 JAVA 백엔드로 성공했으며,
2019년 세종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하고,
2020년 현재 세종대에서 가장 큰 학술동아리에 속하는 AI학회인 SAI를 창립했으며, 5000만원규모의 지원사업들을 따내며 창업했고,
2021년 새로생긴 규제 및 현실적 한계로 창업을 접고 군대에 갔다.
2023년 - 2024년 학교를 다니며 짬짬히 프리렌서로 일을 병행하고
2025년 자동화시스템을 개발하는 NODE라는 소모임을 만들었고, 졸업을 위한 준비에 전념했다.
2026년 새로 시작한 소소한 내 개인사업에 대하여, 그리고 나의 능력과 가치에 대한 이상신호를 느끼며,
지금은 스스로에 대한 개선에 초점을 두고있다.
그럼 어떻게 개선 할 것인가?
이 글은 꽤 오랬동안 초안으로 남을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그 방법을 아직 잘 모르겠기 때문이다.
많은 전문 분야의 뿌리에서 이미 너무 멀리 떠나왔고,
다시 돌아가서 경쟁력있게 부활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